싱가포르에서의 의아함

싱가포르 살면서 딱 이런 분위기가 숨막히고 무섭게 느껴졌고 정이 안갔음. 누가 봐도 (특히 인종별로)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오를 수 없는 계층 간극이 어마어마하게 보였음.

그리고 독재 체제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무한한 신뢰가 소름 끼쳤음.

나한테 있어 가장 소름 끼쳤던 대화는.. 싱가포르 처음 도착해서 집을 알아보는 중에 일어남. 부동산 직원이 50대 아주머니였는데 집 보고 난 후에 계약서 검토를 해야 해서 같이 카페 가서 읽고 우리가 질문도 하고 이랬음.

그러다가 우리가 싱가포르 처음 온 걸 아시고선 싱가포르 자랑 같은 걸 늘어 놓는데, 리콴유 총리가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선전하기 시작함.

리콴유와 이 나라는 부정부패를 끔찍하게 싫어하는데, 어떤 높은 자리의 누군가가 비리를 저질렀나 봄.

리콴유가 그래서 그 사람을 불러 당신 왜 그랬냐고 했고, 그 사람은 돌아가서 자살을 했다나. 정확한 디테일은 모름. 근데 그 아주머니는 마치

신의 점잖은 꾸중 한마디에 바들바들 떨며 자살로 속죄를 구하려 한 어리석은 자의 이야기를 경전에서 가져다 읊는 듯한 말투, 표정이어서 소름 돋았음.

https://mobile.twitter.com/eunjae_lee_ko/status/161440465554661785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