뛰어난 주변인

근데 이 친구들이 미친듯이 잘함.

  • 모던한 자바스크립트, 라이브러리, 프레임워크, 관련 ecosystem 에 빠삭함
  • 근데 옛날 시절 웹 개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고, 왜 이렇게 바뀌어 왔는지 변천사도 다 이해하고 있음
  •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백엔드도 꽤 익숙하게 잘 다룸
  •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구조 짜는 걸 너무 잘 함
  • 라이브러리의 API 설계를 함에 있어서 어디까지 노출하고 어디까지 숨길지 기똥참
  • 개발 문서도 잘 작성함
  • 일반 상식도 풍부해서 대화 나누면 내가 너무 얕게 느껴짐
  • 성격도 너무 좋고 날 도와주려는 진심이 느껴짐

아니 도대체!!! 뭘 먹고 컸니. 뭘 공부한 거니...

처음엔 마냥 이들과 일하면서 배우는게 즐겁다가, 아주 가끔씩 현타가 오면서, 내가 그간 헛 공부한 기분도 들더라고요.

물론 남과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, 비교는 늘 이전의 저 스스로와 하려하지만, .... 그래도 너무 잘하는 걸..

그래도 마음 다잡고

'저들은 저들이고 나는 나고, 내 일과 내 공부를 해가자.'

라고 생각했죠.

개발은 단순히 코딩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라, 이렇게 남들과 자꾸 비교되려 할 때 그걸 얼마나 다잡을 수 있는지, 그 멘탈 파워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 같아요.

이 이슈를 무시하고 넘어갔다간, 나중에 멘탈 나가고 자존감 바닥쳐서 맨날 다른 사람들 괴롭히고 다니는 빌런이 되기 쉬우니까..

제 생각에 이걸 해결하는 몇가지 방법은,

  1. 상담을 받음으로써 스스로를 이해하고 스스로 멘탈 상 연약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점검해보는 거 정말 좋은 거 같은데 그건 너무 큰 얘기니까 이쯤 스킵하고,
  2. 전에도 얘기했지만 small wins 을 쌓아가는 거 중요한 거 같아요. 무언가 작은 성취를 거둘 때마다 그거 호들갑 떨면서 스스로를 축하해주세요. 그리고 어딘가 잘 기록해둬서 '이렇게 작은 성취들을 계속 쌓아왔구나'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봐요.
  3.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둬서 같이 응원해주는 support group 이 필요한 거 같아요. 특히 스스로에게 엄하게 구는 사람들은, 사실 제3자가 보기에 꽤 열심히 살고 성취도 거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. 본인이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을 뿐.

일단... 이 정도? 🤔

https://mobile.twitter.com/eunjae_lee_ko/status/162226395648304742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