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라인에서의 안전감

오프라인에서의 안전감 혹은 안전하지 못한 느낌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다. 외국 개발자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얼굴 프사가 일반적인데, 여자분들은 디엠으로 평가 메시지를 그렇게 많이 받는다고 한다. 여자 개발자가 영상 컨텐츠를 받을면 거기에 얼굴 평가가 댓글로 달리고.

그런 면에서 나는 프사도 얼굴이고 동영상 강좌도 카메라가 내 얼굴 몇시간 비추고 나 혼자 떠드는 그런 포맷으로 했었는데,

'내가 여자였으면 이런 포맷으로 하기 위해 엄청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을까?'

하는 생각을 한 적 있다.

내가 예전에 블럭했던 한 계정이 있는데, 이유가 기억 안나서 그 사람 트윗과 댓글을 훑어보니 가관이었다. 전체적인 말투가 내 성향과 너무 안맞아서 차단을 했나보다 싶었는데,

더 보다보니 몇몇 여성 트친분들한테 귀엽다니 예쁘다니 하는 표현들을 맥락 상관없이 남긴 걸 봤다.

내가 본 게 그 사람 한 명일테고, 얼마나 더 많을까. 한명 한명 블럭해도 또 부계나 비계로 튀어나올텐데.

난 뭘 할 수 있을까?

https://mobile.twitter.com/eunjae_lee_ko/status/154601069482655744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