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사 생활하면서 즐거웠던 순간

회사 생활하면서 즐거웠던 순간이 몇 있는 거 같은 데 그 중 하나가.. 아주 예전에 작은 팀이었어요.

팀 내에 기획자, 프론트엔드, 백엔드 다 모여 있었고.

친한 기획자분이랑 서로 질세라 "이 앱 써보셨어요?" 하면서 새로 나온 앱을 신나하며 서로에게 소개시켜 주며 노는 게 하루의 시작이었고.

다같이 커피타임 매일 하면서 일에서 잠시 벗어나서 즐거운 시간 가졌고 (생각해보니 그 커피타임은 주로 연차 있으셨던 여성 기획자분이 리드했었음).

금요일마다 조금 멀리 나가 밥을 천천히 먹고 오기도 하고. 이때 12시 좀 전에 나가 2시에 들어오기도 했는데 당시 내 심장은 벌렁벌렁했지만

선배들이 괜찮아하길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했었는데 ㅋㅋㅋㅋ 점심시간 꼴랑 2시간 쓴 걸로 긴장했던 과거의 제가 귀엽네요 ㅋㅋ

지금은 매일 12-2시를 점심 시간으로 당연하게 쓰고 있다는 점이 많이 달라졌네요 ㅎㅎ

여튼 근데, 일은 엄청 빡셌어요. 매일 매일 야근이었고 제 평생 건강이 가장 나빠졌던 시기였어요. 실제로 이런 저런 가시적인 증상이 터져 나왔었으니.

그렇게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라기보다 불가능한 데드라인에 저항하지 못한 제 탓도 있고, 또 제가 너무 열정 가득했던 탓도 있고.

왜 그때가 행복했었을까?

돌아가면 또 행복할까? 안그럴지도..?

과거라 미화됐나? 뭐 조금 그러겠지만 실제로 즐거웠음.

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꽤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.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지금의 제가 과거로 돌아가면 답답한 지점이 많을 듯.

근데 제가 이 순간을 떠올렸고 그 순간에 대해 묘사하는 내용이 다 관계에 대한 거라.. 저는 회사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인가보다,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.

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회사를 들어감에 있어서 또 저때 처럼 좋으려면 가장 우선적으로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.

근데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사람을 접하고, 편견도 많아지고, 선호도도 짙어지고, 좀 까다로워진달까요. 그러지 않으려 노력을 하다가도, 내가 편한 사람들만 만나도 시간이 모자란데.. 하는 생각도 들구요.

그래서 면접 볼 때마다 문화와 사람들 일하는 분위기가 그렇게 궁금했나봐요.

그래도 잘 사귀어 봐야지. 그리고 일도 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쥘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(위에서 주는 일을 척척 해결해내는 해결사 역할 말고).

관계든 일이든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어봐야겠어요. 좋았던 추억을 또 만들어보겠어..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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