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외에서의 삶

제가 해외 취업을 권장하는 듯한 말을 할 때마다 사실 조금씩 망설이게 돼요. 처음 프랑스에 오고서는 정말 모든 게 새롭고 너무 신나서 열심히 추천하고 다녔는데, 서서히 차분해지면서 머릿속에 생각이 좀 복잡해지더라구요.

저와 와이프는 한국 생활에서 너무 어려운 지점이 있었고, 어찌 보면 그걸 피해 도망 온 거죠. 많은 분들은 여전히 한국에 남아서 열심히 싸우고 계시죠. 어떤 분들은 밖으로 나오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고, 어떤 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가 있기도 하고.

제가 가볍게 권하면 절대 안 되고 어떤 분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어요. 못 오는데 오라 거나, 아니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그거 그냥 포기하고 오라는 얘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.

그래서 저는, 해외 취업을 준비 중인 분들께 '이런 케이스도 있다' 정도의 사례 정도의 역할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.

https://twitter.com/eunjae_lee_ko/status/153210376126228070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