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겪은 코딩 테스트

업무에서 쓰지도 않을 알고리즘을 코테에서 자꾸 왜 묻나 모르겠네요. 지원자들도 알고리즘이 필요해서, 혹은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코테 때문에 배우는 경우가 허다할테고. 이 게으르고 오래된 관행은 언제까지 갈까요.

올해 면접 봤던 여러 회사들에서 겪은 코딩 테스트 주제들은 대략

  1. TODO 앱 만들기 사실 TODO 야 수도 없이 만들어봤지만, 그들이 제시한 디자인을 눈으로 배껴가며 CSS 작성하고 디버깅하는 게 빡셌음. 그리고 그들이 제공한 실제 API 를 가지고 구현을 하는데, 그 여러 API 호출하는 코드를 어디에 둘지, 어떻게 정리 & 추상화하는지 궁금해했어요.
  2. Slash menu (/) 구현 노션 같은 앱에서 / 치면 뜨는 메뉴를 구현하는 거였어요. <input> 에서 뭐 타이핑하다가 / 입력하면 메뉴가 뜨는데 그 이후로 몇 자 더 치면 메뉴 아이템들이 그 문자열로 추려지도록. 주어진 시간이 50분 정도라 꽤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어요.

여튼 알고리즘 말고.. 일상 생활에서 라이브러리 가져다 쓰고 넘어갈 법한 상황들을 직접 구현해보게 시킨다면, 난이도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 같고, 현실성 있고 모두에게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. 준비하는 사람들도 알고리즘이 아닌 그런 걸 연습해보면 실제 실력도 늘지 않을까요?

또 내봄직한 주제는 drag & drop 구현. 아마 결과가 천차만별이겠죠. 어떻게 접근했고 어떻게 삽질했으며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얘기 들어보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에요.

근데 알고리즘 문제는, 제겐 마치 애세이 읽고 점수 매기기 귀찮아서 사지선다로만 내는 느낌이랄까요.

https://twitter.com/eunjae_lee_ko/status/1573539425979695104